





엄마, 나 유학가. 한 2~3년 걸릴 거같아.
너 얼마만에 집에 온지 알아? 1년 반만이야.
너 또 어디간다 어쩐다 거짓말 하지 말고 이렇게 한번씩 집에 들러.
그럼 된거야.
저기 혈액형이 뭐에요?
오형이요.
아, 나도 원래 오형이었는데.
원래가 어딨어요. 오형이면 오형이지.
나도 오형인줄 알았는데 아프고 나서 검사해보니 에이형이였대요. 원래는 활발해는데
그 소리 듣고 나서 소심해졌어요........ 수고하세요.
생이란 어느 순간 뜻하지 않는 선물과 고난의 꾸러미를 가지고 나온다.
예전부터 있었단 것으로는 위로가 되지 않음을 누군가는 알아줄까.
억울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어
남는 그 동안은 잘 살아보리라 마음먹게 되는 것이다.
그런 생을 미워하려고 해도 결국에 생을 위배하는 사람이 자신인 걸 깨닫는 것은
언제일까.
흥청망청 산 자신의 시간보다 자신에게 버려진 시간이 웃기고 또 눈물나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과 그 외의 이중적인 감성인걸까.
사람은 참 이기적이다.
사랑이란 말로 자신은 구원받길 바라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떠나길 바라며
자신을 위해 뭐든 버릴 준비가 되어있다. 그대로 좋은 것일까?
나는 영화를 보면서 나쁜 자식이라고 외쳤었다.
아마 내 앞에 있었다면 뺨이라도 세게 후려치고 지근지근 힐로 밟아주었을 것이다.
가능했다면 말이다.
자신의 시간을 함부로 쓴 죄로 벌을 받는 자, 병수는
나눠주는 자에게 마음의 위안과 안식 그리고 시간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축복을 얻었다.
사람은 참 웃기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 갈 때 이렇게 다른 것은 남아있는 자가 있거나 혹은 사람이기 때문일까.
왜 사람은 공평하게 이기적이지 못할까.
그것이 마음을 먼저 준 자가 감당해야하는 것일까.
순수한 사랑을 받았고
순수한 사랑을 잊은 죄로 남은 자는 어떤 생을 살게 될 까.
그는 과연 행복한가.
행복한 결론은 아무것도 없다.
해피엔딩 뒤에 어떤 칼날이 있을지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으니까.
그런데도 나는 이런 결론이 지긋하게 싫다.
눈물 없는 인생이 팥없는 찐빵이라도 그런 찐빵을 갖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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